2018년 5월 13일 부활절 마지막주일, 승천주일, 어버이주일
사람을 남자와 여자로 지으시고 하나 되어 가정을 이루도록 하신 하나님, 오늘 뜻 깊은 어버이 주일에 저희를 부르셔서, 예배의 자리에 참여하게 해 주셨으니 감사합니다.
따뜻한 햇살 너머로 노란 송홧가루가 대지 위에 짙게 내려앉는 계절에, 그간의 불효에서 벗어나 효도하는 자녀가 되기를 바라며 주님 전에 나왔사오니, 머리 숙인 저희에게 부모님에 대한 사랑이 다시 들끓어 오르게 하여 주시고, 성령으로 저희와 함께 하셔서, 저희 예배가 주님이 기뻐 받으시는 예배가 되게 하여 주옵소서.
평화의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옵나이다. 아멘.
믿음이 없이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지 못하나니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는 반드시 그가 계신 것과 또한 그가 자기를 찾는 자들에게 상주시는 이심을 믿어야 할지니라. (히11:6)
- 구하라. 찾으라. 두드리라.
오늘은 부활절 마지막 주일이자, 주의 승천주일이다. 주님께서 부활이후 40일을 머무시다가 하늘로 올리신 날을 기억하여 지키는 주일이다. 그 영광스러운 날, 주님의 명령을 기억하여 다짐해야 한다. 제자들이 모여 이스라엘 나라의 회복의 때를 물었을 때, 주님은 “때와 시기는 하나님의 권한이라”고 말씀하시면서 사명을 주셨다.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내 증인이 되리라.”
남북한사이와 한반도에 평화의 봄이 찾아오고 있는데, 우리들은 이 땅에 진정한 예수그리스도의 복음과 능력이 한반도 곳곳에 전파되기를 위해 기도하고, 선교에 힘써야겠다.
그런데 성서일과대로 말씀을 전해야 하겠지만, 주님께서 오늘 말씀을 듣기를 원하시고, 그 중에서도 더 시급하게 들어야 할 사람이 있다고 말씀하신다.
“구하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리하면 찾아낼 것이요. 문을 두드리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니.”
여러분의 삶의 형편과 처지에서, 구할 것, 찾을 것, 두드릴 것이 있으면, 그렇게 하라.
‘만약 구해도 구하지 못하고, 찾아도 찾지 못하며, 두드려도 열리지 않으면 어쩌지?!’ 하는 염려가 있다면, 걱정하지 말라. 이는 주님의 약속과 응답의 말씀이다.
본문말씀에서 주님은 친절하게도 두 가지를 더하신다. 재차 확인과 자상한 설명이다.
‘구하는 이마다 받을 것이요, 찾는 이는 찾아낼 것이요. 두드리는 이에게는 열릴 것이니라.’(8)
재차 확인해주시는 말씀이다. 만약 아직도 말씀에 대해 주저하는 마음이 있다면, 주님의 자상한 설명을 들어보고 확신을 가지라.
“너희 중에 누가 아들이 떡을 달라 하는데 돌을 주며, 생선을 달라 하는데 뱀을 줄 사람이 있겠느냐? 너희가 악한자라도 좋은 것으로 자식에게 줄 줄 알거든 하물며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 구하는 자에게 좋은 것으로 주시지 않겠느냐?”
악한 자라도 자식에게 좋은 것을 주려고 하는 것처럼, 하나님 아버지께서 구하는 자에게 좋은 것으로 주신다.
- 구하라.
라헬은 오랜 시간 아들을 구함으로 요셉을 얻었다. 한나는 너무나 간절함 끝에 사무엘을 얻었다. 이스라엘이 광야에서 절박함으로 먹을 것을 찾을 때, 만나와 메추라기를 주셨고, 목마를 때 반석에서 물을 내셨다. 다윗이 대적자들에게 쫓기며 위기의 순간마다 애타게 구할 때, 주님의 손이 그를 도우심으로 구하는 것을 주셨고, 솔로몬은 진심으로 지혜를 구함으로 지혜의 왕이 됐을 뿐 아니라 부귀영화도 누렸다. 야베스는 “나의 지경을 넓히시고 주의 손으로 나를 도우사 나로 환난을 벗어나 근심이 없게 하소서.” 전심으로 구하였더니, “하나님이 그가 구하는 것을 허락하셨더라.”(대상4:10) 성경의 사례를 다 열거할 수 없다. 정욕대로 쓰려고 구하지 않는한, 하나님의 뜻 안에서 믿음으로 구할 때, 성취되는 역사가 일어났다.
그런데 이런 경우는 어떤가? 하나님께서, 구하길 바라시는데도 구하지 않을 때 말이다.
감사하게도 그냥 모른 채 하시지 않고 신호를 보내주신다. 아브라함에게 하나님은 여러 차례 나타나셨다. 친히 무엇을 구하며 기도해야 할지 일러주셨다. 처음에는 복의 근원이 되리라고 말씀하셨다. 뭇별과 모래처럼 셀 수 없는 자손을 주리라고 약속하셨다. 열국의 아비가 되리라고 약속하셨다. 사라를 통해서 아들을 갖는다는 것을 포기하고, 인간적인 생각으로 기도하지도 않을 때, 그리고 사람의 방법을 구할 때, 하나님은 계속적인 신호를 보내주셨다.
가나안을 둘러보고 온 12명의 정탐꾼들의 보고를 들은 이스라엘은 그 땅을 위해 열심히 기도로 구해야 했다. 그런데 그러기는커녕, 과연 좋기는 좋으나 자기들이 차지할 수 없는 땅이라고 원망하고 불평했다. 하나님은 어떻게 하셨는가? 그것을 구할 수 있을만한 담대함과 자신감과 용기가 생길 때까지 연단시키셨다. 그 속에서 여호수아와 갈렙이라고 하는 보석 같은 존재들이 연마(練磨)되고 다듬어졌다. 갈렙은 험지(險地) 중에도 난지(難地)였던 헤브론 산지를 보면서 ‘이 산지를 내게 주옵소서.’ 구하여 차지했다.
야고보서4:2-3도 이렇게 말씀하고 있다. “너희가 얻지 못함은 구하지 아니하게 때문이요, 구하여도 받지 못함은 정욕으로 쓰려고 잘못 구하기 때문이라.”
오늘 여러분에게도 하나님께서 구하라고 신호를 보내시고 연단하시고 훈련시키신다. 그리고 구하라는 뜻을 깨닫고 믿음과 담대함으로 구하기를 바라신다.
- 찾으라.
찾는 것도 마찬가지다. 찾는 이에게 하나님은 찾게 하신다. 이삭이 우물을 찾을 때, 파는 곳마다 샘물이 솟아나게 하셨다. 엘리야는 오랜 가뭄에 먹을 것을 찾을 수 없자, 사르밧를 찾게 하셨다.
그런데 찾지 못하거나 찾을 수 없어 소망이 끊어지고 절망 가운데 있을 때는 어떠한가? 찾는 것은 눈이 아니다. 눈이 밝아야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산이다. 찾는 눈은 믿음이다. 보여서 믿는 게 아니라 믿어서 보이는 것이다.
하갈이 이스마엘과 함께 쫓겨났다. 얼마간 지낼 수 있는 떡과 물을 가지고 나왔지만, 곧 동나고 말았다. 브엘세바 광야에서 이리저리 정착할 곳을 찾았지만, 찾기도 전에 떨어지고 말았다. 여기서 그 상태로 죽게 될 처지에 놓였다. 목이 말라 탈수증세로 죽는다는 것 비참하다. 어린 이스마엘을 보니, 기가 막혔다. 울음밖에 안 나왔다.
하나님께서 하갈에게 나타나셨다. 그를 위로하시고 그의 눈을 밝혀주셨다. 방금 전까지도 보지 못하고 찾지 못했는데, 아주 가까운 곳에 샘물이 있었다. 거기서 물을 마시고, 그 자리가 곧 이스마엘이 자라는 들판이 되어, 그가 자라면서 활 쏘는 자가 됐다.
히브리서는11장은, “믿음이 없이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지 못하나니, … 그가 자기를 찾는 자들에게 상주시는 이심을 믿어야 할지니라.” 말씀하고 있다. 방금 전까지도 찾지 못했는데, 아니 찾기를 포기하고 죽는 건가, 울고 있었는데, 하나님께서 그의 눈이 숨은 그림을 찾는 것을 도와주듯이, 찾도록 하셨다.
- 두드리라.
두드리라는 주님의 말씀도 마찬가지다. 바울은 마게도냐 첫 성이었던 빌립보에서 길이 막혔을 때, 기도하며 길을 찾았다. 거기서 루디아를 만나 전도의 문이 열렸다. 깊은 감옥에 갇혀 찬송과 기도로 밤을 지새울 때, 옥문이 열렸다. 밤새 허탕을 친 베드로는 말씀을 의지하여 그물을 내렸을 때, 거기서 물고기 떼와 만났다. 히스기야는 앗수르에 포위됐을 때, 기도했고, 적군으로 에워싸였던 포위망은 물거품처럼 사라졌다.
성경적 원리가 있다. 고린도전서10:10은 말씀한다.
“사람이 감당할 시험 밖에는 너희가 당한 것이 없나니 오직 하나님은 미쁘사 너희가 감당하지 못할 시험 당함을 허락하지 아니하시고 시험 당할 즈음에 또한 피할 길을 내사 너희로 능히 감당하게 하시느니라.”
바벨론의 포로가 되었던 이들이 돌아왔을 때, 성전을 건축사업을 벌였다. 귀향해서 하나님께 영광돌리기 위해 최초로 시작한 일이다. 그러나 방해자들에 의해 공사가 중단됐다. 낙심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선지자 학개와 스가랴는 그 일을 계속하도록 믿음을 독려(督勵)했다. 두드릴 힘이 없을 때, 하나님은 하나님의 사람으로 힘을 주신다. 이에 대한 보고가 페르시아에 전달됐고, 극적으로 고레스의 조서가 발견되어, 더 좋은 기회가 생겼다. 유브라데 강 건너편에서 올라오는 세금을 페르시아로 보내지 말고 거기서 공사를 계속 진행하고 마무리하는데 쓰도록 했다. 이전까지는 자신들의 힘과 재정으로 감당해야 했지만, 만나와 메추라기를 예비해두신 하나님께서 그 일에 쓰이도록 재정지원이 이루어진 것이다.
하나님은 피할 길을 내신다. 한 길이 막히면, 믿음으로 두드리는 자에게는 아홉 길이 열린다.
오늘 말씀이 여러분에게 힘과 능력이 되며, 자기의 말씀이 되어 용기를 내라. 힘을 내라. 하나님은 여러분을 사랑하시고 도우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