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8월 28일 성령강림절 후 15주

 

 

선한 목자이신 사랑의 하나님, 이 땅에 있는 모든 교회가 주님께 예배하는 거룩한 날에 저희를 부르셔서, 예배의 자리에 참여하게 해 주셨으니 감사합니다.

온 누리를 덮쳤던 거친 폭염이 순식간에 사라진 때에, 우리를 우겨싸고 있던 것들이 사라지고 주님 안에서 참 복을 누리기를 원하며 주님 전에 나왔사오니, 선선한 바람과 함께 주님의 선선한 손길도 느낄 수 있게 하여 주시고, 성령으로 저희와 함께 하셔서, 저희 예배가 주님께 열납 되는 예배가 되게 하여 주옵소서.

생명의 양식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옵나이다. 아멘.

 

그 심령은 물댄 동산 같겠고 다시는 근심이 없으리로다 할지어다.(렘31:12c)

 

 

  • 신경질과 인내

신경질 난 사람이나, 실족한 사람이나, 마음에 상처를 입은 사람이 있으면, 그에게 맞장구 쳐주는 일은 쉽지만 올바른 하나님의 말씀을 전한다는 것은 참 어렵다. 그의 감정과 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참으십시오. 인내하십시오. 하나님께서 분명히 갚으시고 복 주실 겁니다.”

 

이렇게 말한다. 그런데 이정도도 괜찮다. 아예 그의 생각과 전혀 다른 말씀을 전해야할 때도, 있다.

 

-원수를 저주하고 미워하고, 상관조차 하고 싶지 않은데, 주님은 ‘원수라도 용서하고 사랑하십시오.’라고 말씀한다.

-억울하게 겉옷을 빼앗기게 생겼는데, 속옷까지 내 주라고 한다.

-‘오 리를 가자.’는 요구가 부당하고 거부하고 싶었는데, 십 리나 가주라니, 왜 그래야 하는지 납득이 되지 않는다.

 

그에게 에너지가 충만하고 상황이 넉넉하면 아무것도 아닐 일도, 그도 역시 지치고 힘들었을 때, 이런 성경의 요구와 말씀들은 더 힘들게 만들 수 있다.

 

그런데 여러분, 성경대로 하고, 말씀대로 살면 마침내 복을 받는다. 정말 그런지 안그런지 확인해보라.

 

나중에 생각해보면, 참고 인내한 것에 대해서는 스스로도 잘했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은데, ; 그 때는 자기 스스로 무능하고 어리석게 보였어도 말이다. ; 참지 못하고 성미대로 한 것에 대해서는 ; 그 때는 가장 합리적이고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했을 지라도 ; 나중에 생각해보면 후회할 때가 많다.

그래서 잠언은

 

“어떤 길은 사람이 보기에 바르나 필경은 사망의 길이니라.”(잠14:12) 또,

 

“노하기를 더디하는 자는 용사보다 낫고 자기의 마음을 다스리는 자는 성을 빼앗는 자보다 나으니라.”(잠16:32)

 

라고 말씀하고 있다.

 

 

  1. 믿음이 연약하여

오늘 말씀에서, 주님은,

 

“내 백성아 들으라(8a), 내게 듣기를 원하노라(8c)”

 

13절에서도

 

“내 백성아 내 말을 들으라 이스라엘아 내 도를 따르라.”

 

애타게 말씀하신다.

 

시험에 들었을 때, 속상한 일이 있을 때, 사람이 괴롭히고 고통을 당했을 때, 혹은 말할 수 없는 어려움과 깊은 웅덩이와 수렁에 빠졌을 때,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이다.

 

9절,

“너희 중에 다른 신을 두지 말며 이방 신에게 절하지 말지어다.”

 

어려울수록 주님의 음성을 청종하고 이렇게 하는 것이 당연한 것인데, 왜 이런 말씀을 하시는 것일까?

 

11절에,

“내 백성이 내 소리를 듣지 아니하며 이스라엘이 나를 원하지 아니하였도다.”

 

믿음이 연약한 우리의 모습 아닌가? 어려움이 생기면 생각이 많아진다. 고민이 많아진다. 그러다보면 하나님의 뜻을 헤아리면서 순종하지 못하고, 결국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즉 성격대로 한다. 자기 마음대로 하고, 직성이 풀리는 방식대로 한다.

 

이럴 때면, 사람의 방법과 하나님의 방법이 늘 같을 수 없다는 것을 기억하라. 하나님의 뜻은 무엇인가?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실까? 이 물음표를 잊지 말라.

 

9절에서 다른 것을 생각하지 말라는 것이다. 하나님의 방법 외에 다른 것은 듣지도 말며 길이 아니니, 가지도 말아야 한다고 요청하신다. 그러니까, 생각이 많아지고 고민이 깊어지면 여러 가지로 궁리하지 말고,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고, 하나님께 나아와 주님께 엎드리라.

 

 

  1. 구원자이신 하나님

믿음의 느낌표도 잊지 말아야 한다. ‘믿음의 느낌표’란 이런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가? 예수님은 누구신가?”에 대한 경험과 체험이다. 그것으로 고백했던 주님에 대한 확신이다. 그것은 인생과 역사라고 하는 시간을 통찰하면서 얻어진다.

 

하나님은 누구신가?

 

첫 번째, 하나님은 우리의 영혼과 인생의 구원자이시다.

㉠ 강자들의 횡포를 묵도하지 않으시고, ㉡ 어려운 처지와 형편을 외면하지 않으시며, ㉢ 나그네의 인생길을 방치하지 않으신다.

 

출2:23, 이스라엘이 애굽에서 노예로 살면서 점점 더 고통이 심해질 때, 이렇게 말씀하신다.

 

“이스라엘 자손이 고된 노동으로 말미암아 탄식하며 부르짖으니, 그 고된 노동으로 말미암아 부르짖는 소리가 하나님께 상달된지라.”

 

그리고 이스라엘을 애굽에서 건져주시기 위해 구원의 대장정을 준비하셨다. 광야라는 척박하고 막막한 상황을 만났지만 그 처지와 형편을 아시고 만나와 메추라기를 주셨다.

 

뿐인가?

구름기둥 불기둥으로 이스라엘을 인도하셔서, 방황의 길을 걷는 듯했지만, 약속의 길로 인도하고 계셨다.

 

우리를 구원하시는 하나님에 대한 믿음의 느낌표를 가지고 계신지 점검하라.

 

하나님께서 여러분을 구원하시는 분임을 믿으라.

환난 중에 도우시는 분임을 믿으라.

인생을 지도하시고 인도하시는 분임을 믿으라.

 

 

  1. 믿음을 달아보심으로

둘째로, 하나님은, 인정하고 싶지 않을지도 모르겠지만, 저와 여러분의 믿음을 달아보시는 분이다.

 

7절에 보면,

 

“므리바 물 가에서 너를 시험하였도다.” 말씀한다.

 

학교에서 아이들이 시험을 본다. 성적을 평가하기 위한 목적도 있지만, 두 가지의 목적이 더 있다.

첫 번째는 학생들로 하여금 공부하게 하는 목적이 있다. 시험을 치르는 기간 동안 실력이 향상된다. 시험이 없으면 배운 것을 심화하거나 자기 것으로 만들지 않는다.

두 번째는 모르는 것이 무엇이며, 학습의 정도가 어떤지를 평가하고 그 부분을 보충하고 채우기 위함이다.

 

문제를 풀고 틀린 문제를 체크 하지 않는 학생들을 보면 참 답답하다. 출제를 해보면 안다. 의미있고 중요한 것을 문제로 만든다. 아무렇게나 문제를 만들지 않는다. 그래서 나온 문제는 다음에 또 나올 수 있다. 그런데, 살피지 않는다면 참 어리석은 것이다.

여기서 공부를 잘 하는 아이들과 못하는 아이들의 차이가 발생한다. 공부를 하는 아이들은 이런 과정을 통해 점검을 하고 더 발전적인 계획을 세운다. 그런데 학습이 되지 않는 아이들을 보면, 시험을 보고 틀린 것을 점검하지도 않고, 자기 향상의 기회로 삼지 못한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시험을 주실 때에도 마찬가지 아니겠는가? 하나님은 복을 받을 만한 그릇이 됐는지, 약속을 이루어 주어도 될 만큼 준비가 됐는지 가늠해보신다. 시험을 이겨내면서 믿음의 능력이 향상되고 성숙하기를 바라신다.

 

보통은 학습을 하고 문제를 풀려고 하는데, 문제를 풀어보고 학습을 하면 적어도 핵심을 놓치지 않고 공부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신앙적인 배움과 훈련으로 인생의 시험을 치르는 경우도 있고, 인생의 시험을 치르고 나서 성경을 배우고 신앙을 배우니 더 확신을 갖게 되는 경우도 있다.

 

그렇다면 므리바에서 당한 시험은 무엇인가?

백성들이 마실 물이 없다고 불평한다. 차라리 애굽에 있다가 죽었더라면 좋았을 것이라고 불평한다. 모세는 하나님께서 가르쳐주신 대로 지팡이를 잡고 반석을 쳤을 때, 넉넉하고 충분한 물이 콸콸 솟아졌다.

그런데도 모세와 백성들은 하나님께서 기대하셨던 점수를 받지 못한 것 같다. 왜일까?

백성들은 그동안 하나님께서 만나와 메추라기로 먹이시고 인도하심을 보았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과 함께 하시는 증표들이 많았다. 구름기둥과 불기둥을 체험했고, 보이지 않는 하나님에 대해 충분히 학습하고 경험했다. 그래서 하나님은 ‘믿음’이 생겼는가, 시험하신다. 그런데, 상황이 어려워지자 불신앙의 모습을 보인다.

 

그렇다면 모세와 아론은 왜 문제인가? 모세를 원망하는 백성들에 대한 감정적인 문제를 극복하지 못했다.

민수기 12장 3절을 보면 “모세의 온유함은 지면의 모든 사람”이 감동할 만했다고 전하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 마음의 평정을 잃어버리고 감정을 다스리지 못했다.

 

그러니까 므리바의 시험에서 나타난 핵심적인 요소는 하나님의 시험 앞에 ㉠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고 ㉡ 믿음으로 순종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된다.

 

우리에게 적용해보자. 순종할 만한 믿음이 생겼는가? 그 믿음으로 자신을 다스리시는가?

 

11절, 12절을 다 같이 읽어보자.

 

“내 백성이 내 소리를 듣지 아니하며 이스라엘이 나를 원하지 아니하였도다. 그러므로 내가 그의 마음을 완악한 대로 버려 두어 그의 임의대로 행하게 하였도다.”

 

주님은 온유한 자는 복이 있나니, 땅을 기업으로 받을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그런데 그 온유함을 잃어버려 다된 밥에 코 빠뜨리는 어리석은 꼴이 되고 마는 것 아닌가? “그의 마음을 완악한 대로 버려두어 그의 임의대로 행하게 하였도다.” 믿음으로 금방 해결될 일도, 불순종으로 멀어지게 되고, 더디게 된다. 이 시간 믿음과 순종이 지름길이라는 것을 깨달으시라.

 

 

고린도교회가 그리스도의 사랑을 잃어버리고 분쟁과 갈등과 다툼에 휩싸였다. 세상 법정분쟁에 이르고 신앙의 공동체는 악화일로(惡化一路)에 빠졌다. 다 자기 고집과 생각과 마음을 다스리지 못해서 벌어진 일이다. 서로를 얼마나 분하게 생각하고 미워했는지,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러나 참 멋있는 것은, 끝내는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을 저버리지 않고, 주님의 말씀에 복종하며 예수님의 가르침과 방법을 택했다는 것이다.

‘말씀대로 하기’로 마음을 먹으니 예민했던 복잡한 감정이 사라졌고, 용서하고 용납하기로 마음을 먹으니, 마음에 주님의 빛이 찾아왔다. 서로가 먼저 회개하고 뉘우치기로 마음을 먹으니, 마음에 평강이 찾아왔다.

 

그래서 바울은 고린도 교회와 교인들을 이렇게 칭찬한다.

 

“우리를 그리스도 안에서 이기게 하시고 우리로 말미암아 각 처에서 그리스도를 아는 냄새를 나타내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노라. 우리는 구원 받는 자들에게나 망하는 자들에게나 하나님 앞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니.”(고후2:15-16)

 

“우리가 이 보배를 질그릇에 가졌으니 이는 심히 큰 능력은 하나님께 있고 우리에게 있지 아니함을 알게 하려 함이라.” (고후4:7)

 

그리스도 안에서 이기게 하시고 결국 주님을 믿으며 승리했다. 여러분 이 믿음을 사모하시기 바란다. 자기를 다스리고 주님의 십자가를 붙들고 승리하는 믿음 말이다.

 

 

  1. 네 입을 크게 열라. 내가 채우리라.

여러분, 주님께서 믿음을 달아보시는 이유는 무엇인가?

 

10절에서 “네 입을 크게 열라. 내가 채우리라.” 말씀하신다.

 

큰 복을 받기 전에 어떤 어려움과 시험이 따른다. 학교에서 특별히, 진급과 진학시험이 얼마나 중요한가? 그것을 통과하고 나면 더 높은 단계로 오른다.

하나님께서 믿음을 달아보시고, 약속을 이루시고 은혜를 채우시기를 원하신다. 16절에서는 이렇게 말씀하신다.

 

“내가 기름진 밀을 그들에게 먹이며 반석에서 나오는 꿀로 너를 만족하게 하리라 하셨도다.”

 

그러니까, 앞으로 어떤 시험될 만한 일을 만나거든, 이렇게 믿으라.

 

하나님께서 내게 어떤 복을 가득 채워주시려고, 이런 시험을 당하게 하시며, 이기길 원하시나?!”

 

맹자는 고자장(告子章) 편에서 이렇게 말했다.

 

인대 – 하늘이 장차 이 사람이게 큰일을 맡기려 할 때에는

하고 – 반드시 먼저 그 마음과 뜻을 괴롭히고

하고 – 뼈마디가 꺾어지는 고난을 당하게 하며

하고 – 그 몸을 굶주리게 하고

하고 하나니 – 그 생활은 빈궁에 빠뜨려 하는 일마다 어지럽게 하느니라.

는 하여 – 그러한 연유는 그의 마음을 두들겨서 참을성을 길러주어

이니라 – 지금까지 할 수 없었던 어떠한 사명도 감당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니라.

여러분, 시험과 환난을 인내와 연단으로 이기고 승리하는 믿음을 가지라. 그리고 주님의 예비해 놓으신 복과 은혜가 여러분에게 가득 채워지고 넘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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