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선희 시인은 이런 고백을 들려준다.

“소금쟁이 한 마리가 물위를 걸어다닌다.

소금쟁이 두 마리가 물 위를 뛰어다닌다.

소금쟁이 여러 마리가 물 위에서 춤을 춘다.

나는 하나의 늪도 건너지 못했다.”(양선희, 그 인연에 울다, 22)

그 이유는, 시의 제목이기도 한데, ‘나는 너무 무겁다’는 것이다.

 

베드로가 풍랑속에 찾아오신 에수님을 보고 물위를 걸었다.

믿음의 위탁 때문이었다. 그것은 우리의 존재를 한 없이 가볍게 한다.

우리 인생에서 아무런 지지기반이나 기댈 것이나 버팀목이 없어도,

물 위를 걷는 듯한 신비를 경험해 보았는가?!

 

다만 주의할 점이라면, 주님을 향한 믿음의 시선을 잃어버리는 것이다.

광풍에 놀라고 종잡을 수 없는 파도의 위태로운 일렁임에 놀라,

그 행보자체가 무거워지는 것이다.

 

소금쟁이 여러 마리가 물 위에서 춤을 춘는 것을 보면서

힌트를 얻었다.

혼자라면 잠시 걸을 수는 있겠지만,

둘이라면 뛸 수도 있는 것이다.

그리고 여럿이서 함께 하면, 부력이 더욱 커지는 신앙의 체험

교회는 그런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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