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생활(마태복음22:34-40)

감사생활(마태복음22:34-40)

 

2018년 7월 1일 성령강림절 후 6주 맥추감사주일

 

곤고한 백성은 구원하시고, 교만한 눈은 낮추시는 공의의 하나님, 오늘 맥추감사절에 저희를 부르셔서, 예배의 자리에 참여하게 해 주셨으니 감사합니다.

무더위와 장마 비 사이로 살며시 불어와 땀방울을 식히는 작은 바람이 고맙게 느껴지는 계절에, 주님께서 베풀어주신 은혜에 대한 감사를 가슴 가득히 안고 주님 전에 나왔사오니, 저희들의 마음을 기뻐 받아 주시고, 성령으로 저희와 함께 하셔서, 저희 예배가 주님께 합당한 예배가 되게 하여 주옵소서.

대속자가 되시고 구세주가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옵나이다. 아멘.

 

 

이는 하늘이 땅보다 높음 같이내 길은 너희의 길보다 높으며 내 생각은 너희의 생각보다 높음이니라(이사야55:9)

 

 

  • 행복

어느 세미나에서 강사가 참석한 모든 사람들에게 풍선을 분 뒤 거기에 각각 자기 이름을 쓰라고 했다. 그리고 모든 풍선을 다른 한 방에 집어넣은 후 자기 이름이 쓰인 풍선을 5분 안에 찾으라고 주문했다. 방안은 아수라장이 되었다. 사람들은 정신없이 풍선을 찾느라 서로 부딪히고 밀리면서 난장판이 됐다.

5분이 흘렀지만 자신의 풍선을 찾은 사람이 많지 않았다.

강사는 이번에는 아무 풍선이나 집어 거기 적힌 이름을 보고 그 사람에게 주도록 했다. 그러자 몇 분도 지나지 않아 모든 사람이 자기 풍선을 찾게 됐다.

 

행복은 무엇이고 감사는 무엇일까? 하나님은 우리가 충분히 평화롭고 행복하고 감사할 수 있는 삶을 살도록 만드셨다. 그러기를 바라신다. 그런데 그렇지 못한 이유는 욕심과 경쟁과 성공에 익숙해져서 살기 때문은 아닐까? 하나님은 성도된 우리들을 하나님의 방법으로 살아가면서, 세상의 왜곡되고 잘못된 질서를 하나님의 선한 것으로 바꾸도록 부르셨다.

 

다음은 송파중학교 1학년 1학기말 도덕시험문제이다.

정답은 2번.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인생의 궁극적인 목적을 위해 성공한 삶을 살아야 한다? 인생의 궁극적인 목적을 찾아야 성공한 삶을 살 수 있다?

 

무엇을 생각하게 하는가? 어느 것이든, 자기를 위한 것이다.

누구나 안락하고 편안한 삶을 살고 싶어 한다. 자신을 아끼고 가꾸고 싶어 한다. 요즘은 예전처럼 너무 노동만 하다가 자기 인생을 다 잃어버리는 것을 거부하는 시대다. 또 그것이 합리적이고 옳아 보인다. 가족들하고 여행도 할 줄 알고, 시간을 같이 보내면서 행복을 누릴 권리가 있다.

 

성공과 행복에 대한 세상의 강연들을 보면, 초점은 자기 자신에게 맞춰져 있다. 자존감을 높이고, 자신을 신뢰하고 도전에 용기를 내며,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라고 말한다. 정말 그렇다. 세상을 살아가는 데는 이런 것들이 절실하다. 자기를 사랑하지 않고서는 행복이나 성공을 가졌다고 해도 가질 수 없다.

 

 

  1. 하나님 사랑에 감사

그래서 성경을 찾아보았다. 성경에는 어떤 말들이 있는지, 이런 말이 있는 지 말이다.

찾지 못했다. 아니 없다. 대신에 성경은 하나님을 사랑하라고 말씀한다. 그리고 이웃을 사랑하라고 말씀한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라는 말씀은 기껏해야 이것이 전부다. 네 몸과 같이

자기를 사랑하면 안 된다고 말하고 있지는 않지만 그보다는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며, 원수까지도 사랑하라고 말씀한다.

비중이 나에게 있지 않다.

그래서 자기애가 강한 사람은 이런 갈등을 한다. 나부터 사랑하지 않으면 누가 나를 사랑할까? 성경은 뭐라 말할까?

하나님이 ‘나’라는 존재를 우리 개개인, 각자각자를 사랑하신다고 말씀하신다.

온통 사랑에 관한 말씀이다.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은 말할 것도 없고, 출애굽한 백성에 대한 하나님의 자비는 광야의 거친 인생길 위에 완전한 파노라마로 펼쳐졌다.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 사십년 동안에 네게 광야 길을 걷게 하신 것을 기억하라. 이는 너를 낮추시며 너를 시험하사 네 마음이 어떠한지 그 명령을 지키는지 지키지 않는지 알려 하심이라. … 이 사십년 동안에 네 의복이 해어지지 아니하였고 네 발이 부르트지 아니하였느니라.”(신명기8:2,4)

 

만나와 메추라기, 반석에서 물을 내심으로 이스라엘을 도우셨다. 구름기둥과 불기둥으로 인도하셨다. 좋은 일, 나쁜 일, 기쁜 일, 슬픈 일 모두가 구름기둥 불기둥이다. 거기에는 오롯이 하나님의 영광스러운 사랑과 감사가 돌 하나 풀 한 포기에도 기억되고 있다.

 

예수님은 더 구체적으로 말씀을 들려주신다. 집단과 선택된 자에 대한 사랑만이 아니라 훨씬 차원을 뛰어넘는다. 나는 우주적 구체적 능력의 사랑이라고 부르고 싶다.

 

“공중의 새를 보라. 심지도 않고 거두지도 않고 창고에 모아들이지도 아니하되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 기르시나니 너희는 이것들보다 귀하지 아니하냐? … 들의 백합화가 어떻게 자라는가 생각하여 보라 수고도 아니 하고 길쌈도 아니 하느니라. 그러나 … 솔로몬의 모든 영광으로도 입은 것이 이 꽃 하나만 같지 못하였느니라. 오늘 있다가 내일 아궁이에 던져지는 들풀도 하나님이 이렇게 입히시거든 하물며 너희 일까보냐”(마6:26,28-30)

 

우주적 능력을 지니신 하나님의 사랑이다.

 

“참새 두 마리가 한 앗사리온에 팔리지 않는냐, 그러나 너희 아버지께서 허락하지 아니하시면 그 하나도 땅에 떨어지지 아니하리라. 너희에게는 머리털까지 다 세신바 되었나니 두려워하지 말라. 너희는 많은 참새보다 귀하니라.”(마10:29-31)

 

구체적 능력을 지니신 하나님의 사랑이다.

 

이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를 죄와 저주와 사망과 심판의 권세에서 건져주셔서, 용서와 축복과 생명과 구원의 나라로 옮겨주셨다.

 

하나님의 사랑을 기억하며 감사하라.

기도에 응답하시고 피할 길 을 내셨을 때, 힘과 지혜와 용기를 주셨을 때, 곤고한 심령에 찾아오셔서 위로와 소망을 주셨을 때, 환난과 고난을 당해도 참고 인내하며 이길 수 있는 능력을 주셨을 때, 수많은 감사…

 

 

  1. 감사한 이웃

예전에 이웃은 인생의 동반자요, 함께 하는 대상이었는데, 요즘은 경쟁자요, 기피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 같다. 목적과 이익에 맞아야만 이웃이 될 수 있는 것 같다.

오늘 우리가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을 알고, 이웃에 대한 관심을 갖길 바라신다.

 

잠언은 이런 말씀을 들려주고 있다.

“흩어 구제하여도 더욱 부하게 되는 일이 있나니 과도히 아껴도 가난하게 될 뿐이니라.”(잠11:24)

 

얼핏 이해가 안 된다. 앞부분은 그렇다고 하더라도, 과도히 아껴도 가난하게 될 뿐이라는 게 무슨 의미일까?

 

바리데기 전설에서 바리공주가 세 개의 바다를 건너는데, 피바다, 불바다를 건너 마지막 건너는 바다가 황금모래바다이다. 파고파고 또 파도 끝이 없다. 욕심이 끝이 없기 때문이다. 그는 사막에서 물을 찾는 사람처럼 갈증이 심하다. 그런데 결코 욕심으로는 그 갈증을 채울 수 없다.

 

잠언은 계속해서 이런 메시지를 들려준다.

 

“구제를 좋아하는 자는 풍족하여질 것이요, 남을 윤택하게 하는 자는 자기도 윤택하여지리라.”(잠11:25)

 

사르밧 과부는 곡식 가루 한 움큼, 기름 조금을 가지고 있었다. 이제 이것으로 음식을 만들어 먹고 아들과 죽으려고 했다.

 

그때, 자기보다 더 오래 굶주린 듯 보이는 사람이 나타났다. 그가 그 음식을 자기에게 만들어 달라고 한다.

 

지금 자식과 함께 자기 배를 채우기도 턱없이 모자른데, 사르밧 과부는 마지막의 것을 그 사람에게 주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의 통속의 곡식과 기름이 떨어지지 않고 채워졌다.

삶이 윤택해지는 것은 채우고 소유하고 욕심을 부려서 생겨나는 것이 아니다. 나누고 베풀고 정성으로 살피는 데서 일어난다.

 

한 아이가 물고기 두 마리와 보리떡 다섯 개를 주님께 가져와 드렸다. 주님은 그것을 축사하시고 감사기도를 올리셨다. 그러자 어린이는 혼자 풍족해진 것이 아니라 장정의 수만도 5천 명이 넘는 이들과 함께 풍족하여졌다.

 

오늘 맥추감사절을 맞아 두 가지를 말씀드렸다. 감사의 시제는 과거를 돌아보며 드리는 것만이 아니다. 미래가 되길 바란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심을 알고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 이웃과 나누고 베풀고 사랑하기를 먼저 하면서 풍성해지고 윤택해지며 감사가 넘치는 경험이 있기를 바란다.

그 일에 주님께서 초대하시고 이 시간 그 마음을 결단하기를 바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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