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사에 기한이 있고 천하 만사에 다 때가 있나니, …, 하나님이 모든 것을 지으시되 때를 따라 아름답게 하셨고 또 사람에게는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을 주셨느니라 그러나 하나님이 하시는 일의 시종을 사람으로 측량할 수 없게 하셨도다.”(전도서3:1,11)
“범사에 기한이 있고 천하 만사에 다 때가 있나니, …, 하나님이 모든 것을 지으시되 때를 따라 아름답게 하셨고 또 사람에게는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을 주셨느니라 그러나 하나님이 하시는 일의 시종을 사람으로 측량할 수 없게 하셨도다.”(전도서3:1,11)
1.
세번째는 재발이 됐다.
이 이야기를 쓸까 말까, 고민했다. 그 유족들이 있기 때문이다.
질병만이 아니라 위기의 인생을 만날 때, 주변에 믿음의 사람이 있다는 것은 얼마나 복된 일인지 모른다.
믿음 없는 친구들은 자칫 하나님의 영광을 버리고 어리석은 길로 행하게 만든다.
응당 하나님 앞에 나아가야 할 시간이면,
세상의 휴일과 겹치기에, 아쉬운 인생 즐겨야 한다며, 산으로 들로 방방곡곡으로 데리고 나갔다.
믿음 없는 이들의 그럴듯한 말과 그 유혹이 무엇이었을지 짐작 못하는 바 아니다.
하나님을 향해 나서려는 마음은 세상재미의 유혹에 다음으로 다음으로 내일로 내일로 미루다가 점점 신앙이 차가워지고 믿음이 사라지게 했다.
하나님께 바쳤던 기도와 서언들을 잊게 만들고 하나님에 대한 고백과 역사하심에 대한 감사를 희미하게 했다.
불신자가 환자 앞에서 교회를 비방하고 멸시하는 듯한 말을 할 때가 있다.
목회자의 환자 방문을 시기할 때도 있다.
이런 점에서 시기한다. 자신들의 친목회와 행사에 참여하지 않고 교회에 가는 것을 말이다.
그를 위해 한다는 말이 사실은 얼마나 무지하고 못된 말인지 모른채, 이기적으로 여겨졌다.
아무튼 인생의 수많은 어려움과 고통과 위기를 겪는 이들은 이제 만나는 사람들을 가릴 필요가 있다.
2.
그에게 다시 연락이 왔을 때에는, 이미 암이 재발되어 더이상 손쓸 수 없게 되었을 때이다.
복수가 차올라 배는 부풀었고 호흡이 편치 않았다.
이 순간은 최선도 차악도 하나다.
임종준비! 때를 직감한다.
가시는 길 편히 보내드릴 수 있도록 돌보는 일!
남편한테 연락이 왔다.
그는 목회자인 나만을 찾았다고 한다.
‘목사님이 옆에서 계셔주시기’를 바랐다.
그런데 믿음 없으면 이 순간, 하나님의 임재와 현존을 받아들 수 없다.
가족은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상태였고, 목회자의 동행을 거부한다.
장성한 자녀들이 소식을 듣고 왔다.
엄마가 목사가 옆에 있어주기를 간절히 바랐던 그것을 모르고
임종예식의 과정을 밟고 있는 목사를 그냥 돌아가도록 요청했다.
그도 그럴것이 그는 그 투병중에도 목사가 온다고 하면 항상 힘을 내어서 단정한 모습으로 있었다.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기 싫어했다.
그러니 자녀들에게는 아직도 멀쩡한 상태로 여겨졌을지도 모른다.
아프고 힘들어도 자녀들 앞에서까지 아무렇지도 않게 의연하게 행동했을테니까.
늦은 밤, 그는 혼수상태에 빠지기 전 다시 목사를 찾았다.
자녀들도 인정하고 마지막 소원을 들어줄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연락이 왔다.
임종예배!
이미 도착했을 때, 그는 잗다란 숨은 쉬어도 의식은 없었다. 곧 저 호흡도 안개처럼 사라질 것이다.
유한한 시간을 영원으로 만들도록 부름받은 목회자는
그 순간 하나님의 현존하심을 체험하도록 해야한다.
하나님은 그 거룩한 능력으로 함께 하신다.
몇분, 몇초의 시간이나 주어질까?
유족들이 될 자녀들의 마지막 인사는 ‘사랑해줘서 고마웠어요.’
‘고마웠어요, 엄마’, ‘죄송해요, 엄마’ 였다.
더이상 시간이 없는데, 많은 말들을 하고 싶지만, 무엇으로도 다 표현 할 수 없는 게 아쉽다.
그런데, 그 몇분 몇초를 영원하게 만드는 데는 이 짤막한 고백으로도 충분했다.
한 번만 더 눈을 뜨고, 의식이 돌아와 이 고백들을 알아들으실 수 있다면! 진작에 이런 말들을 해드릴 걸, 이제는 못들으시고, 못 알아들으시고, 가석하다. 혼란과 무로 돌아갈의 시간은 점점 더 문턱까지 당도해 있었다.
그 때, 모두가 영원을 경험했다.
마지막 임종직전 눈을 크게 뜨더니 세 딸들의 손을 꼭 잡고 숨을 거뒀다.
죽음을 누가 감히 마지막이요, 끝이라 말하는가?!
영원한 순간으로 바뀌고, 그에 대한의 고마움과 감사와 사랑이라는 아름다운 기억의 빛이 산자들의 가슴에 별처럼 새겨지는, 새겨질 수 있는 은총의 시간이다.
우리는 그 빛을 기억하며 부활을 믿으며 그 능력 의지하며
의미있고 보람있게 또다시 영원을 위해, 그에 잇된 삶을 살게 되지 않는가?
모두가 그분이 그립고 아름다운 빛을 기억하고 있다.
3.
네번째는 그 때, 그 전화를 놓친 안타까움과 미안함을 어찌할까?
다음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