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경륜(에베소서1:3-14)

하나님의 경륜(에베소서1:3-14)

 

2018년 7월 15일

상한 갈대를 꺾지 아니하시며 꺼져가는 등불도 끄지 아니하시는 사랑의 하나님, 거룩하게 구별된 주님의 날에 저희들을 부르셔서, 예배의 자리에 참여하게 해주심을 감사합니다.

불볕더위와 세상의 일에 지치고 상처입은 심령들이 주님이 주실 위로와 평안을 사모하며 주님 전에 나왔사오니, 두려움과 불안을 몰아내고 기쁨과 소망으로 채워지게 하여 주시고, 성령으로 저희와 함께 하셔서, 저희 예배가 주님이 기뻐 받으시는 예배가 되게 하여 주옵소서.

세상의 참 빛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옵나이다. 아멘.

 

 

너희는 그 은혜에 의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았으니 이것은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엡2:8)

 

 

  1. 희망으로 인도하시는 하나님

1) 이스라엘은 우여곡절 끝에 출애굽을 했다. 그 많은 백성들이 동시에 애굽을 탈출했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 일어났다.

 

출2:23-24은 이렇게 증거하고 있다.

 

“이스라엘 자손은 고된 노동으로 말미암아 탄식하며 부르짖으니, 부르짖는 소리가 하나님께 상달된지라. 하나님이 그들의 고통의 소리를 들으시고”

 

역사의 배후에 계신 분은 누구신가 생각해보라. 여러분의 배후에는 누가 계신지도 생각하라.

 

가자! 고통의 땅에서 언약의 땅으로!”

가자! 폭압의 땅에서 자유의 땅으로!”

 

2) 그때의 사정과 분위기를 성경은 이렇게 증거 한다. 출13:21-22,

 

“여호와께서 그들 앞에서 가시며, 낮에는 구름기둥으로 그들의 길을 인도하시고, 밤에는 불기둥으로 그들에게 비추사 낮이나 밤이나 진행하게 하시니, 낮에는 구름 기둥, 밤에는 불 기둥이 백성 앞에서 떠나지 아니하니라.”

 

출애굽 과정에서 살아계신 하나님은 생생히 현존하셨고, 떠나지 않으셨다.

 

3) 하나님은 여러분의 사정과 형편을 충분히 헤아리신다. 우리가 빌 바를 알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오직 성령이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위해 친히 간구하시고, 마음을 살피시는 이가 성령의 생각을 아신다고 했다.

 

이 자리에 나오신 여러분 모두를 성령이 도우시고, 하나님이 함께 하신다. 이것이 성경의 증언이자, 복음의 약속이다.

 

 

  1. 절망을 만난 백성, 하나님의 경륜을 믿으라.

1)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니다. 그 앞에는 홍해가 있었고, 뒤에는 뒤늦게 말 탄자와 병거로 무장된 채 추격해오는 애굽의 정예부대가 있었다.

 

이때, 안절부절 못하고, 원망과 탄식을 내뱉는 백성에게 하나님은, “너희는 두려워 말고 가만히 서서 여호와가 행하시는 구원을 보라.”(출14:13) 말씀하셨다.

홍해를 건넜다. 그런데, 그 바다에 빠져 수장된 애굽의 군대를 놀라운 광경으로 지켜보다가, 고개를 들었을 때, 어땠는가? 그들의 눈앞에 펼쳐진 것들은 오아시스나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 아니었다. 어디서 먹을 것과 마실 것을 구해야 할지 도무지 생각할 수도 없는 척박하고 황량하기 짝이 없는 광야였다.

앞으로 나아갈 수도 없고, 다시 돌아갈 수도 없다. 물론 우리가 애굽에 있을 때, 고기 가마 곁에 앉아 배불리 먹을 때가 훨씬 좋았더라고, 다시 돌아가자고 한다. 그러나 그것은 현실을 직시하지 못한 원망이었다. 배불리 먹었던 적도 없고, 다시 홍해를 건너 돌아갈 수도 없다.

 

2) 우리도 이런 인생을 만난다. 믿음으로 시작한 일인데도 생각대로 되지 않고, 뜻한 대로 되지 않고, 기대가 무너지고 절망과 좌절을 맛본다. 되기를 희망하는데, 안될 것 같은 상황을 만난다.

 

어떻게 해야 할까?

 

3) 하나님의 경륜을 믿으라. 하나님의 특별하신 계획과 섭리 가운데 있다는 것을 기억하라.

현실이 그렇지 못한데, 하나님의 경륜을 믿어야 할까? 가정 문제에 어려움이 생긴다. 자녀문제가 발생한다. 가정살림에 위기가 찾아왔다. 건강에 이상이 찾아왔다. 사람과 사람사이에 갈등을 겪고, 때로는 억울한 손해를 보기도 한다. 왜 나에게 이런 일이 닥쳤는지, 아무도 설명할 수 없다.

열심히 노력하고 성실히 나름대로 바르게 살았다고 생각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내려놓는다고 뾰족한 수가 있는 것도 아니고, 더 큰 위기를 맞으면 어찌하는가?! 별생각이 다 들 수도 있다. 비빌 언덕도 없고, 믿을 수 있는 구석도 없다. 아무것도 찾을 수 없고, 보장된 것이 없는 광야와 다를 바 없다.

 

그런데도 하나님의 경륜을 믿을 수 있는가? 그렇다. 믿음은 하나님의 구원하시려는 섭리와 계획과 복되게 하심을 바라보게 만든다. 어떤 작품이 나오고,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단련의 과정, 연단의 과정이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경륜이란 무엇인가? 경륜(經綸)은 다스림에 필요한 경험이나 능력을 말한다. 경륜의 한자는 실 사(絲)를 부수로 한다. 의미를 두자면, 인생의 꼬인 타래를 풀 수 있는 능력이다. 존재의 목표는 돈을 많이 벌거나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 인생의 경륜을 통해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는 것이다.

하나님의 경륜이란? 우리를 구원하시는 섭리와 역사를 말한다. 우리보다도 우리를 더 잘 알고 계신 분이 우리를 지으신 하나님이시다. 우리는, 내일 일을 확실히 알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절망한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우리를 구원하실 수 있는 분은 하나님이시다. 그리고 예수를 통해서 그 뜻을 확증해 주셨다.

 

오늘의 말씀은 그것을 말하고 있다. 9-10을 읽어보자.

 

“그 뜻의 비밀을 우리에게 알리신 것이요, 그의 기뻐하심을 따라 그리스도 안에서 때가 찬 경륜을 위하여 예정하신 것이니, 하늘에 있는 것이나 땅에 있는 것이 다 그리스도 안에서 통일되게 하려 하심이라.”

 

9절에서 ‘때가 찬 경륜’이란 무엇인가? 인생에서 수많은 환란과 어려움과 고난을 당하지만, 하나님의 은혜와 섭리 속에 영광을 나타내시는 구원하심의 경륜을 말한다. 하나님은 그 백성이요, 하나님의 자녀를 구원하기를 기뻐하신다. 물론 죄와 사망의 권세에서 뿐만 아니라 광야와 같은 인생길 위에서도 말이다.

 

 

  1. 믿음 없으면 보이는 것과 믿음으로 보이는 것

하나님은 이스라엘이 왜 홍해를 만나게 하셨을까? 곧바로 가나안 땅에 들어가게 하지시 않았는가?

출애굽기13:17은 이렇게 말씀하고 있다. “이 백성이 전쟁을 하게 되면 마음을 돌이커 애굽으로 돌아갈까 하셨음이라.”

어렵고, 힘든 일을 만나면 다시 돌아가려고 할 테고, 그러면 약속의 땅으로 들어갈 수 없다. 가까운 길을 두고 왜 광야에서 40년을 보내게 하셨는가? 그 상태로 약속의 땅에 들어갔다고 생각해보라. 하나님을 금방 잊을 것이다. 그 땅에 들어갔어도 노예의 삶은 바뀌지 않았을 것이다. 즉 여기에는 하나님의 계획과 약속을 굳게 지키시려는 섭리와 경륜이 있었다.

 

이스라엘은 광야에서 하나님의 경륜을 믿지 않을 도리가 없었다. 인생의 광야에서 하나님의 경륜을 의심하고 불평하면서라도 믿어야 했다. 우리 인생에서는 어떤가? 하나님은 그러한 인생을 건져내시고 하나님의 약속을 성취시켜주시는 분이시다.

 

출애굽하던 이스라엘이 그 과정에서 본 것과 보지 못한 것이 있다. 무엇일까?

보라. 이들을 처음에 인도하던 것은 무엇인가? 구름기둥과 불기둥이다. 믿음이 좋을 때는 이것을 보았다. 추격해오는 애굽의 군대와 홍해를 보았을 때, 이들이 보지 못한 것이 있다. 무엇인가? 구름기둥과 불기둥이다. 그것이 사라지거나 없어져서 였는가? 아니다. 군대와 홍해라는 위협과 장애에, 믿음을 잃고 원망하는 마음이 생기고 나니까, 하나님의 임재와 역사와 현존하심의 상징이었던 구름기둥과 불기둥을 보지 못한 것이다.

 

마찬가지다. 우리가 하나님의 경륜을 믿지 못하고, 인간적인 눈으로 보자면, 우리를 괴롭게 하는 현실이 커 보일 것이다. 그러나 믿음으로 구원하시려는 하나님의 경륜을 보자면, 오늘의 8절 말씀처럼 지혜와 총명을 우리에게 넘치게 하심을 깨닫게 된다.

 

엘리사는 아람군대에 포위되어 두려워하고 있는 사환을 위해 기도했다. “원하건대, 그의 눈을 열어 보게 하옵소서.”(열하6:17) 그러나 무엇을 보았는가? 하나님께서 그 청년의 눈을 여시매 “불 말과 불 병거가 산에 가득하여 엘리사를 둘렀음”을 보았다.

 

마찬가지로 하나님의 경륜을 믿을 때, 구원의 섭리와 역사가 보인다. 이 시간 하나님은 믿음의 눈으로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큰 손과 말씀의 능력이 여러분 가운데 가득 차고 넘치기를 바라신다. 엡1:9은 그것이 하나님의 기쁨이라고 말씀하고 있다. 우리의 범사가 잘되고 강건하기를 주님께서 기뻐하신다.

 

 

  1. 하나님의 경륜

출애굽할 때,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다. 이스라엘이 이집트인들에게서 은금 패물과 의복을 구하여 준비하게 하셨을까? 출애굽기는 열 번째 재앙을 당한 이집트인들이 이스라엘이 구하는 대로 주게 하시므로 애굽 사람의 물품을 취하였다고 기록하고 있다. 거의 거저 얻다시피 했다. 과연 이런 것들이 광야에서 쓸모가 있는 것인가? 광야에서 먹을 것, 마실 것이 부족하여 생존도 어려운 판에, 이런 것들을 무엇에 쓰시려고 여장(旅裝)에 준비하도록 하셨을까?

부(富)를 미리 획득하거나 축적하거나 얻게 하기 위함이 아니었다. 그것들을 성막의 재료로 사용하시기 위함이었다. 광야에 있는 백성들에게 성막과 예배는 하나님의 현존과 임재를 체험하며 믿음과 용기를 낼 수 있는 장소이자, 시간이었다.

 

광야에서 물이 부족했는가? 하나님은 반석에서 물을 내셨다. 먹을 것이 없었는가? 만나와 메추라기로 먹이셨다. 의복이 헤졌는가? 발이 부르텄는가? 사람에게 감당치 못할 시험을 허락하지 않으시는 하나님께서, 사람이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사는 훈련을 통해 하나님의 백성 만드셨다.

광야의 인생길에서 왜 우리 하나님의 경륜을 믿어야 하는가? 14절 말씀을 보자.

“이는 우리 기업의 보증이 되사 그 얻으신 것을 속량하시고, 그의 영광을 찬송하게 하려 하심이라.”

 

우리가 정말 보증으로 삼아야 할 것은 재물이나, 권력이나, 세상적인 것이 아니라, 구원의 경륜에 뛰어나신 하나님이시다. 오늘 우리가 그리스도예수의 이름으로 모인 이 예배의 자리와 하나님의 전에서, 하나님의 임재와 역사를 깨달으며 하나님의 경륜을 믿어 힘과 용기를 내기로 결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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